약속이 있어서 나갔다가 왔어요.
그런데 부모님 분위기가 아주 썰렁 하더라구요.
울 엄니는 고양이 사료가 이렇게 딱딱한 줄 몰랐다, 너는 이런 걸 저 어린 것에게 먹였냐,
그러니 얘가 많이 먹을 수 있었겠느냐, 얼마나 배가 고팠겠느냐,
데려온 곳이 어디냐, 내가 일단 데려다 주었다가 열흘쯤 있다 다시 데려오겠다,
(행복이를 안으면서) 애구 불쌍한 것.......하시더군요. ㅠㅠ
고양이 사료의 딱딱함에 경악한 어머니는 절구에 사료를 빻고 물을 적당히 넣어
미싯가루처럼 만들어서 먹이셨던 모양이예요.
그러면서 젖을 뗀 아기에게 된밥을 먹이지 않는 법이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울엄니 : 내일 당장 데리고 가! 사료도 들고가고...
나 : 음..... 내일은 약속 있는데....
울엄니 : 그럼 월요일에...
나 : 음....월요일엔 xx에 가야 하잖어요.
울엄니 : 그렇군.....
울엄니는 사료를 소화시킬 수 없는 행복이가 배가 고파서 활동적이지 못했다고
굳게 믿고 계신 듯해요.
동생과 나는 환경을 또 바꾸면 오히려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고......
행복이는 새로운 묘기도 선보이고 천방지축 놀다가 이젠 동생방에서 자고 있어요.
2005·03·0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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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는 태어난지 한달이 조금 넘어서 어미와 떨어졌어요.
분양해주신 분이 데려가도 좋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지요.
나중에야 두달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렇게 일찍 데려온 것이 어찌나 후회가 되고 분양하신 분이 원망스럽던지...
더구나 분명히 베이비캣으로 알고 샀는데 며칠 지나서 보니 키튼이더라구요.
허둥지둥 베이비캣을 다시 주문하고...
그런 것을 생각하면 행복이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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