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행복이를 집으로 데려왔어요.
이동장을 받으면서 안을 들여다보니 행복이가 또렷한 눈으로 쳐다보더군요.
발정이 끝나고 난 후, 하악질을 어찌나 해대는지 곁으로 갈 수 없었나봐요.
또 화장실에 앉아서 나오질 않더랍니다. ㅡㅡ''
이동장으로 넣을 때도 화장실 앞에 이동장을 놓고 몰아서 들어가게 했다네요.
그래서 냄새가 좀 날거라고 하더이다.
냄새....'좀'이 아니였어요. 엄청, 매우, 퍽, 무지하게.....
옆에 이동장을 놓고 운전을 하면서 "행복아"하고 부르니까 "야옹"하는데
그 목소리에 원망과 그리움이 담겨 있었어요.
또 "행복아" 부르고 행복이는 "야옹" 대답하고.....
이동장 안에서 행복이는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보통은 잠을 자거든요.
손을 넣어서 행복이를 만지고 쓰다듬고...
덕분에 손에서 고양이 배설물 냄새가 났지요. ^^;;
분당을 지나는데 행복이가 이동장을 긁어대더군요.
여태 그런 일이 없었는데...
조금만 참으라고 집에 거의 다 왔다고 달랬지만 긁는 것이 더 심해졌어요.
혹시 싶어서 이동장 문을 열었더니 조수석 바닥 매트를 긁으면서
폼을 잡더라구요. 흐헉-
행복아 조금만 참아주면 안될까? 정말 집에 거의 다 왔거든.
하지만....쌌어요. ㅡㅜ
집에 와선 자기 화장실에 들어가 맛동산을 만들고.
그나마 차안에서 변을 보지 않은걸 다행이라고 여겨요. ㅡㅡ;
집안으로 들어와 기분이 좋은지 꼬리를 수직으로 세우고서
이방저방 돌아다니고 여기저기에 얼굴을 문지르고 부모님에게 가서 야옹거리고....
부모님에겐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빈이네서 들은 말을 동생에게 해주면서
낄낄 웃었어요. 그 사람이 말하길,
"제가 컴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까
행복이랑 빈이가 냉장고 위에서 하다가 떨어졌더라구요.
다치치 않았나 모르겠어요."
크하하하....
행복아, 영화에서 나오는 부엌의 정사씬이 그리 부러웠더냐? 2006·02·03 02:01
N님
푸하하하하하하하 부엌의 정사씬 ^^
별걸다하는 행복이 ^^ 잘하고 왔다니 착하기도하지
윌님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 간다더니만,
이건 올라갔다가 날개도 없는것이 그러길래 거긴 왜 올라가서. 이휴~
꼴에 높은 곳에서 하는건 좋아라 해서, 거기까지 올라 가다니 대견한지고.
A님
푸하하하하 데굴데굴~ 아이구 이뽀!
몇 달 후면 행복이 닮은 아깽이가 오골오골... 냐웅냐웅
마플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결국 목욕을 시켰어요.
평소보다 얌전하더군요. 나중에 본색을 드러내긴 했지만.....
오자마자 맛동산 만들더니 사료도 엄청 먹었어요.
빈이네서 잘 먹지 않았다고 하더니...
혹시 임신이 되지 않아서 또 발정이 오면 그때는
빈이가 우리집에 오기로 했어요.
빈이 아빠가 행복이의 포악함에 질렸나봐요. ㅡㅜ
윌의 댓글을 보면서 혼자 또 웃네요.
<거기까지 올라 가다니 대견한지고>라니 뭐가 대견해~~으하하하
윌님
대견 하잖수.
그 높은 곳에 올라가서 높이를 즐기면서,
화려한 섹스 라이프를 즐기는 행복이와 빈이가 캬캬캬
마냥 어린애인줄 알았더니만, 따석 많이 컸네 큭.히히
마플
화려한 섹스 라이프....하니까 대견하게 느껴지네!
어! 이상하네! ㅋㅋㅋㅋ
빈이네 다녀오고 나서 행복이를 안아들면 가벼워졌어요.
오늘 아버지께서 "얘가 좀 말랐다."하시고....
어른되기가 쉬운 게 아니죠. ^^
원래 잠탱이인 행복이는 더 잠이 많아졌어요.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니까 교배후에 다른 녀석들도
잠을 엄청 자는 것 같더라구요.
임신이 되서 그럴지도.....
빈이가 우리집에 오는 일이 없을지도 몰라요.
오늘 새벽에 침대에서 잠자는 행복이를 보니까 털도 꺼칠하더군요.
새끼를 낳으면 더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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