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녀석들

우리 동네 길냥이 - 천둥이

MissJaneMarple 2007. 3. 19. 22:35

 

언제나 제일 처음 길냥이 사료를 두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길 가에 있어서 들여다 보기도 쉬운 곳입니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자주 사료를 놓아두지요.
그곳은 길냥이들이 여럿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나무에 몸을 문지르기도 하고 밥톱 손질도 하며
친구들과 뒹굴며 장난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곳에서 자주 보이는 녀석이 사진 속의 이 녀석입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창을 열고 내다볼 정도로 목소리가 큽니다.
(실제로 내다보았다는 것은 아니고 예를 들면 그렇다는 얘기)

전에도 이 녀석을 만났는데 "빨리 사료를 가져 오너라"는 것처럼
당당하게 서 있기에 가까이 갔더니 저만큼 물러났었습니다.
그때 핸드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서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사료 두러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조금 서둘러서 집을 나섰어요.
다 놓진 못해도 3군데 정도는 사료를 둘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 때 이 녀석을 다시 만났습니다. 또 엄청 큰 소리를 울어대더군요.
그런데 이 녀석이 가까이 오는 게 아니겠어요?
오홋-
하지만 제가 다가가니까 다시 물렀났어요. 그래도 전처럼 멀리 가진 않더군요.
대신 "어여 사료 놓고 가봐. 식사해야 하니까."하는 것 같았어요.
네, 네....어여 드시지요.....하고 그 자리를 떠났어요.
녀석은 쏜살처럼 달려가서 먹기 시작하더군요.

이 녀석은 목소리가 기차화통 같네.
이름을 화통이라고 할까?
아니면 기차?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천둥이'라고 결정했습니다.
천둥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말이죠. ^^         

 

2006·04·11 17:08

 

 

윌님

천둥 치듯 그렇게 목소리가 크군요.


<천둥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말이죠 ^^>
사람의 사고로 동물들의 사고를 이해 한다는건 참으로도 어렵고도 심오해요~
마치 행복이가 잠 자다가 말고 눈 뜨고 쫘악 온 몸 늘린 상태에서 앞 발만 버둥거리는 의중을
저희 나름대로 해석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

 

마플

목소리가 엄청 커서 저 녀석 주변을 서둘러 떠나야 해요.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울 정도로 집중되거든요.

동물들의 표현을 잘 알아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허긴 사람이 말로 하는데도 모를 때가 있지만서두....

<행복이가 잠 자다가 말고 ~ 앞발만 버둥거리는>을 읽으면서
그런 포즈를 취하는 행복이를 상상하면서 웃었어요.

 

N님

동물들의 표현. 영화 '에이트 빌로우' 에서 나오는 개들의 표정과 행동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알수있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직 못봤지만 영화를 본 내꺼가 그랬습니다
가만히 지쳐보고있음 알수있을듯해요^^

 

마플

그런 영화가 있군요.  틈을 내서 봐야겠네요.
단, 잊지 않는다면 이라는 조건이 붙지만...ㅡㅜ

어제 밤(오늘 새벽)에도 천둥이를 만났어요.
이 녀석이 50센티 안으로 접근하더군요.
혹시 집에서 키우던 녀석인가 싶었어요.

 

A님

조... 조 주뎅이 하며 앞다리를 살포시 감은 꼬랑지 하며... 아우아ㅜㅇㅇ우우ㅜㅇ야ㅏ아우아

 

마플

천둥이라고 이름 붙여주고 나니까 더 마음이 쓰입니다.
역시 이름을 불러주면 '꽃'이 되나봐요.

유리님

마플님 정성이.. 사찰에 부처 모시는 스님들보다도 더한 정성을 쏟는것 같어요.

고양이 수발들며 사시는 분들 중 한 분.. (ㅋㅋ)

냥이들이 마플님께 키움을 받는데 왜 이리도..마플님이 냥이들을 모시고 사는 기분이 드는지..

 

마플

유리님, 제가 스님들이 부처님 모시는 것만큼 하겠습니까? (민망-)
고양이 수발드는 것, 맞습니다. 모시고 있는거죠.
하녀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면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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