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료와 따뜻하게 데운 물통을 들고 집을 나섰다.
가로등 근처와 또다른 구석진 곳에 길냥이 먹을 것을 두고 다른 곳을 향해 가던 중
나를 기다리던 한 녀석과 만났다.
혹시나 싶어서 카메라를 챙겨들고 나갔는데 운이 좋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 나면 언제나 이 녀석들 눈만 번쩍번쩍... ㅠㅠ
사진의 밝기를 조절했더니 이런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내가 점점 가까이 가니 이런 자세를 취하는 녀석....
난 그쪽으로 가야 하거덩~~~ ㅡ3ㅡ
아! 이 자세가 뭐냐하면,
나를 (어쩌면 사료와 물을) 기다리긴 하지만, 경계심을 풀 수 없는 길냥이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긴, 우리집 행복이는 시시때때로 나에게 이 자세를 취하는걸...ㅡㅜ
사료를 두기 위해 간 장소엔 녀석이 한발 먼저 와 있었다. 여전히 경계를 하면서...
위의 사진에서 녀석만 확대해서 보면
이런 엉거주춤한 자세이다. 여차하면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사료를 두고 근처의 다른 장소에도 사료와 물을 가져다 놓고 오니 녀석은 벌써 맛나게
먹고 있는 중이었다. 그럼, 사진을 찍어볼까~~하면서 살금살금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았다.
그래서 셔터를 눌렀는데 번쩍이는 후레쉬 불빛이 녀석을 놀라게 했나보다.
고개를 돌려 달아날 태세를 하였다.
앗! 미안, 미안....
얼른 자리를 떠나면서 보니 녀석은 다시 자리로 돌아와 사료를 먹고 있었다.
집으로 들어오면서 처음 사료를 둔 곳에 어느 녀석이 와서 먹고 있는지 궁금하여 살피던 중
한 구석에서 갑자기 뛰어나와 달아나는 길냥이가 있었다.
처음 그 녀석이 뛰는 것을 보고 토끼라고 착각할만큼 도약이 크고 빨랐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 찾았더니 화단 한편에 그 녀석이 웅크리고 있었다.
사진을 찍었는데 주변이 캄캄하여 초점을 맞출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녀석이 화면에 잡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대략 감으로 찍었더니 저 모양으로 나왔다. ㅡㅜ
나를 기다리던 녀석과 털옷의 색과 무늬는 비슷하지만 이 녀석이 좀더 어리다.
후레쉬를 사용하여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엔 도망가지 않고 그냥 앉아서 나를 바라본다.
내가 얼른 들어가야 네가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사료도 먹고...그럴 수 있겠지?
다음에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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