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끓던 시간은 지나 삶은 누추해졌으나 한 때의 화려함은 의자로 남아있다.
추억이나 영광의 시절은 방문을 열면 거기에 있을 것만 같지만 그건 또다른 문으로
들어가는 기억의 복도.
낡은 벽,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햇살이 비낀 곳의 화려한 의자가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그림보다 난 화가의 이름에 더 관심을 가졌다. 이이립李而立.
공자는 말했다.
내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하였고, 마흔 살에는 미혹되지 않게 되었으며,
쉰 살에는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는 듣는 대로 순조롭게 이해하게 되었고, 일흔 살이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좇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게 되었다.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 {논어} 「위정爲政」 -
혹시 화가의 아버지께서 공자의 말을 염두에 두시고 이름을 지은 것일까?
이이립이라는 화가는 지금 몇살일까?
이 분이 서른이 넘었다면 그의 서른살은 30대는 어땠을까?
이런 것들이 궁금하다.
* 작품설명과 화가의 다른 작품
http://neolook.net/mm09/090807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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