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는 안방 침대에서 떠날 줄 모른다. 어제는 행복이에게 또 화를 냈다.
내게도 그랬고. 또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냥 그렇게 넘어가기로 했다.
행복이는 붙박이장 문을 열고(미닫이문) 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행복이는 그 안에서 동굴 속에서 수행하는 기분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옷에 털이 얼만큼
달라붙어 있을 지 그게 걱정이다. 그래도 그냥 두었다. 행복이도 마음이 복잡하겠지.
서로에게 화를 내고 투닥거리는 두 녀석을 내버려 두고 내 할 일을 했다.
내가 사사건건 관여할 수도 없고 자기들끼리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그러다가 카메라를 들고 안방에 갔더니,
반야가 이런 표정을 지었다. 당신! 느닷없이 나타나서 또 사진이냐?
아니면 내가 괴물로 보인건가? ㅜㅜ
반야의 표정이 꼭 괴물, 귀신, 못 볼 걸 본 표정이다.
행복이가 움직이니까 레이더를 세운다.
그러다가 애구 모르겠다...는 듯이 다시 누운 녀석.
여러 가지 소소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평화롭게 하루가 지났다.
보라돌이 짜증도 좀 줄어들었고.
우리 보라돌이의 맛살 사랑이 좀 줄어들면 좋을텐데.
맛살을 보면 뒷다리로 서서 어쩔 줄 모른다. 수술한 다리에 무리가 올까 걱정스러운데
보라돌이의 눈에는 오로지 맛살만 보이는 거다. 빨리 주지 않으면 내게 매달린다. 대롱대롱-
옷 찢어져, 이눔아~~~
사진출처: http://www.09bob.com/v4/shop/item.php?it_id=1128672877
맛살은 비싸다. 포장에는 '국산'이라고 써 있지만 그건 <일본 내 국산>이라는 의미이고....
우째 우리집 녀석들은 비싼것만 좋아하냐고요~~~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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