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와 행복이가 거실에 누워 있다.
둘 사이의 거리는 이만~~큼이다.
행복이에게 가까이 가서 편하냐고 물었더니 '당신이 귀찮게 하고 있잖아' 하는 얼굴이다.
행복아, 너 그거 아니?
누워 있는 너를 보면 슈렉과 피오나 공주가 개구리와 뱀을 불어서 풍선을 만든 장면이 생각난다는 거.
그래, 바로 이 장면.
새끼를 낳기 전에는 날렵했던 행복이인데 출산 이후 이 개구리 풍선처럼 변해 버렸어.
뭣이- 나를 닮아서 그렇다고? 췟- 사실이니 할 말이 엄꼬나. ㅡㅡ;;
갑자기 행복이 눈이 어딘가를 향하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
반야가 다가왔다.
뭐요?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구요.
그래, 그래. 알고 있어.
행복이는 다시 뒹굴뒹굴, 반야는 느닷없이 몸단장 중이다.
밤이 되자 행복이가 사랑하는 상자 안에 들어가 있다. 다른 때 같으면 그 상자를 빼앗아 자기가 차지했을텐데 반야는 여울님이 선물한 집에 얌전히 있다.
다음 날 아침, 장롱 위에 올라 있는 행복이에게 다가간 반야. 서로 으르렁 거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침대 위에 올라서서 둘에게 말했다.
"행복이, 반야, 으르렁 거리지마. 반야, 행복이 때문이 아니라고 했지. 엄마가 잘못한 거라고 했잖아."
반야가 눈을 가늘게 떴다. 이 표정은 김동기님이 이야기할 때도 나온 표정이다.
뭔가를 이야기할 때 그걸 알아들으면 그런 표정을 하는 듯하다.
그러더니 둘 다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더이상 내지 않았다. 신기하다. 안방에서 나와 내 할 일을 했다.
잠시 후 안방에 다시 가보니 두 녀석이 저런 모습으로 자고 있다. 놀라웠다.
그.
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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