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를 무릅쓰고 아침 9시 30분 경 김동기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새벽에 이저저러 한 일이 있었다고 말씀드리면서 뭔가 놀란 것 같는데 도무지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행복이가 장롱위에 있기 때문에 저는 침대에 올라서서 저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행복이의 실루엣을 보면서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행복이가 고개를 내밀고 마치 무슨 말을 하는 지 궁금하다는 듯이 가까이 나와 있었습니다.
김동기님은 "몸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오늘 하루 지켜보시고 변화가 없으면 병원에 가시는 게 어떠냐는 조언을 해주셨지요. 김동기님과 이야기하는 도중에 수요일에 어떤 녀석인가 설사를 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 말씀을 드리니 행복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더군요. 제 생각도 그랬습니다.
김동기님, 성가시다 하지 않으시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후에는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제 말만 들어서는 뭔가에 놀란 것 같지만 몸이 아프면 그렇게 숨어서 나오지 않는 아이들도 있으니까 오늘 하루 지켜보라고 하셨습니다. 만일 변화가 없다면 검사를 해보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해야 한다고.
작은마왕은 행복이 어떠냐고 전화하고 문자하고...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행복이는 오후 5시가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장롱 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화장실도 가지 않고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속이 탑니다.
'큰마왕과 행복이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염색해야겠다 (0) | 2010.08.11 |
---|---|
우리 행복이 3 (0) | 2010.08.11 |
우리 행복이 1 (0) | 2010.08.06 |
반려동물의 마음을 이해하긴 정말 어려워 (0) | 2010.08.04 |
보라돌이와 반야의 신경전 (0) | 2010.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