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자고 있는데 엄니의 비명 혹은 고함(?) 소리가 들렸다.
"여기가 어디라고 여기다 오줌을 싸냐?"
밖으로 나온 나 역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반야가 개수대 옆에다 일을 저지른 것이다. 더구나 넓은 곳도 아닌 저기(노란 표시)에 쉬를 해서 아래로 다 흘러내리게 만든 것이다. 그래놓고 엄니께 도리어 자기가 먼저 화를 냈단다.
엄니는 저 녀석이 왜그런가 싶었는데 대형사고를 저지르고 나서 뭐 싼놈이 화를 내듯이 지레 엄니께 성질을 부린 것이다. 휴-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김동기님께 연락을 했다.
반야는 자기가 어떤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특히 엄니가 싫어하는지 알고 있다.
엄니는 알지 못하지만 어떤 행동이나 말이 반야를 자극했을 것이다.
그래서 엄니가 주로 계신 부엌에 일을 저질렀을 것이다.
힘들더라도 오줌싸는 것이 별거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 (김동기님) 고양이는 대화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 전에 받았던 상처를 씻고
마음을 열기까지 2년이 걸렸다. 그러니 반야는 더 오래 걸릴 것이다.
원하시면 대화를 시도하겠지만 지금 반야와 대화를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결론은 이랬다.
다시 한번 크게 한숨을 쉬고...
국자, 뒤집개 등등과 반야의 쉬가 있던 곳 뿐만 아니라 그 전체를 다 닦았다.
또 한숨 한번 쉬고, 반야 한번 쓰다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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