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글읽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 유홍준

MissJaneMarple 2011. 7. 20. 18:17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이상하다~" 싶었다.

내가 알기로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3권까지 나왔는데...

교보에 들어가서 살펴보니 원래 나온 3권과 <나의 북한문화유산답사기> 2권을 포함해서

이번에 나온 책을 6권째라고 하는 듯했다.

 

작은 제목인 '인생도처 유상수'는 흔히 하는 말로 '재야엔 고수가 많다'와 연결된다.

그가 말하는 상수上手는 '아는 것이 많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삶의 지혜'의 측면도 있다. 

그리고 유홍준 선생은 그 상수들에게 발견한 지혜를 감사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글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부여 이야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예전에 받았던 그 느낌이 그대로 살아났다.

예전에 유홍준 선생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그 분이 달변이라서 말이 청산유수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눌변에 가깝다.

하지만 말을 쫀득쫀득하게 한다. 또한 글은 얼마나 맛나게 쓰는지.....

 

이번 책도 옆에서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책의 내용을 어머니와 작은 마왕에게 이야기 했더니 어머니는 흥미진진하게 들으셨고

작은 마왕은 읽어야겠다고 책을 들고 갔다.

또 이번 책에서는 나의 조상인 갈천 임훈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도 꽤 길게 나와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오호- 하면서...^^

 

책은 친구가 보낸 편지를 소개하며 마무리 되는데 유홍준 선생은 '그래 맞다. 저 백제 산수문전 돌에

그려져 있는 구름은 구름이 아니라 바람을 그린 것이다.'며 감탄한다.  편지글 중 일부다.

 

지난번 성주사지에 왔을 때도 못 만나서 서운했다. 다음엔 꼭 연락하고 와라.

성주사지 발굴이 새달 말로 끝나게 된다. 와서 발굴 유물도 보고 가렴.

바람도 돌도 나무도 산수문전 같단다.

 

 

산수봉황문전

 

 

일반적으로 백제 산수문전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흠....나만 그런가?

처음 찾은 사진은 이거였으나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산수문전의 색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찾은 사진. 그래, 이 색이야!

예전 고등학교 때 이 유물 사진을 보았을 때나 그 이후에도 별 감흥이 없었다.

아마 강렬한 뭔가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품격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