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병원으로 데리고 오셨습니다.
<깜찍이>는 신**님 어머님이 집근처 빈집의 지하실에서 발견하신 길냥이 입니다.
며칠째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문을 뜯어내고 들어가 구조하셨다고 합니다.
뒷발목 뼈가 부서진 상태여서 다시 점프하지 못해 갇혀버렸고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다친 상태였는지 아이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지 오랜시간이 지났던 듯 합니다.
그렇게 구조 후 아이의 상태를 보니 뒷다리를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후원란에 후원요청메일을 보내셨고 지난 수요일 정형외과쪽 전문 병원으로 이동하여
정확한 검진을 하였습니다.
<깜찍이>는 현재 후원란에 있는 <폴>과 같은 형태로 보행을 합니다.
엑스레이 촬영결과 뒷다리 모두 발목 관절의 뼈들이 박살이 나 있었습니다.
사고당한 지 최소 석달이 된 듯하고
그 무서운 통증을 고스란히 아이는 견뎌냈습니다.
지금도 통증이 있을것이고 말이 통하지 않아 사람이 그것을 몰랐을 뿐입니다.
뒷발목 관절 뒷쪽으로 나와 있어야 할 뼈가 둘다 부러져 위로 올라가 녹아가고 있고
당연히 아킬레스건의 손상이 있으며 발목 관절 부위의 다섯개의 작은 뼈들이
모두 부서져 제 형태를 찾아보기 힘들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깜찍이>는 부서진 양쪽 발목의 통증을 참아가며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을 바닥에 딛고
살아왔습니다. 빈집의 창문으로 들어갔다가 나올때는 점프가 되지 않아 못나오고 갇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발목이 부서져 가장 아픈 부위가 발목이지만
그 부위가 아니면 걸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발목으로 걸어 다닙니다.
통증으로 좌우 정상적인 높이 유지를 못하지만 그래도 화장실을 가려 하고 스스로 움직입니다.
<폴>과 똑같은 자세이지만 <폴>처럼 척추손상이 아니므로 대소변 가능은 정상적입니다.
고양이가 점프를 했다가 뛰어내리면서 이렇게 양쪽 다리 모두의 발목에 손상을 입는 경우로 보기도
힘들고 교통사고로 보기에도 다른 부위 손상없이 뒷 발목쪽만 두다리 모두 똑같은 형태로 다친것이어서.
어떤 사고였는지 추측하기에도 힘듭니다. 병원에서도 이렇게 다치기는 힘들다 하십니다.
사람이 일부러 잡아서 부러뜨린 경우가 아니기를 빕니다.
발목 관절의 있어야 할 뼈들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녹아버리고 뒤틀려 현재로는 외과 수술의
방법도 당장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깜찍이>가 느끼고 있을 무서운 통증을 우선 조금이라도 가라앉혀 주기 위해 진통제를 먹이고
이후 다시 방사선 검사를 하고 난 후 치료에 대해 더 고심해보겠습니다.
<깜찍이>는 생후 8~9개월령 추정의 여자아이이며 귀여운 성깔도 있습니다.
현재는 후원요청자이신 신**님이 보호중이시지만 어머님의 반대로 장기 탁묘는 힘드시다고 합니다.
<깜찍이>의 장기탁묘처를 찾습니다.
사람을 매우 좋아하며 ( 길에서 다치는 아이들 대부분이 사람을 좋아하다가 사고를 당합니다)
현재 불임 수술 되어 있지 않습니다.
뒷발목 손상부위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계속 수의사와
상의 중이며 따라서 통원이 필요한 아이입니다.
*
사람들은 자기보다 약한 생명에게 함부로 대하는 일이 있습니다.
참 잔인하지요.
장기탁묘의 경우 정이 들어서 그대로 분양받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할 겁니다.
'귀여운 녀석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소녀 앵앵이 (0) | 2008.03.19 |
---|---|
<꽃님이>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0) | 2008.03.02 |
<범이>의 탁묘처를 찾습니다. (0) | 2008.03.02 |
도망가지 않아서 다행이야 (0) | 2008.02.27 |
<도리>가 입양처를 찾고 있습니다. (0) | 2008.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