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왕과 행복이네

돌아온 반야

MissJaneMarple 2009. 10. 9. 00:48

 

지난 월요일, 반야를 데리러 갔다. 원래는 화요일에 데려올 생각이었는데 원장님 말씀으로는

반야가 여전히 사람을 따르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하루를 더 병원에서 보낸다고 해도

큰 차이가 없으거라고 하셨다.

동생과 내 목소리가 들리니까 원장님 방에 있던 반야가 소리를 내어 자기 존재를 알렸다.

반야와 대면하는 순간, 반야는 반가워서 어쩔 줄 몰라했다. 야옹거리고 몸을 부비고...

그래 반야야, 나도 너 보고 싶었어.

반야는 평소에는 그다지 따르지 않던 작은마왕에게도 부비부비를 하고 난리였다.

원장님은 집으로 갈 차비를 하는 반야에게 "반야, 이제 착하게 살아"라고 하셨다. ㅡㅡ;;

 

 

집으로 돌아올 때도 반야는 계속 울고 부비고...

덕분에 차 안에 반야 털이 수북했다. 나는 재채기를 시작했고.

원장님께 반야가 목욕을 싫어하는데 집에 가서 목욕을 시켜도 되냐고 했더니

보라돌이와 행복이가 반야를 심하게 거부하면 같은 냄새의 삼푸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하셨고 내 비염과 엄청 빠지는 털 때문에 결국 목욕을 시켰다.

그런데 평소에 아파트가 떠나갈 듯 울던 반야가 많이 얌전했다.

목욕 후 사진을 찍는데 다리 사이로 들어와 새침한 포즈와 표정을 짓는 반야.

 

 

반야, 너무 들이대잖아. 조금 떨어져야지.

반야가 엄니를 어찌 대할 지 그게 제일 걱정이었는데 처음 몇시간은 엄니가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더니

역시 다시 무는 시늉을 했다. 엄니와 반야의 관계는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하다.

 

 

반야는 다소 여위었고 집으로 돌아와서 보니 코에 상처가 있었다.

다른 고양이들과 펀치를 교환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며칠이 지난 오늘은 많이 아물었다.

 

반야와 작은 마왕의 관계는 아주 많이 좋아졌다.

보라돌이, 행복이와도 차츰 좋아졌으면 한다. 엄니와도.....

 

반야, 고생했어.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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