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돌이가 있는 케이지를 지나는데 보라가 나를 부른다.
"이봐, 큰마왕! 나 좀 보고 가지?"
그런데 이 녀석 밥그릇에 발을 턱- 하니 올려놓은 폼이 영 불량하다.
뭐야? 불만있냐?
뭘 원하는거냐고 물어도 발로 밥그릇만 툭툭 칠 뿐 말이 없다.
내보내달라고 시위하는 건가?
어쩔 수 없어. 당분간은 이렇게 있어야 된다고....
잠시 후 다시 본 보라돌이는 이런 자세를 하고 있다.
자유를 향해 다이빙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배째!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조금 남아 있던 사료는 어느새 다 먹었다.
이 모습을 보던 행복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아들의 반항에 근심이 가득-
엄마가 걱정하건 말건 떼를 부리던 보라돌이는 달래주려고 넣은 캣닢부인을 안고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이 사진을 찍은 며칠 후인 6월 2일에 보라돌이는 드디어 케이지에서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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