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앉아 있던 반야는 내가 잠시 일어났을 때 의자로 내려와 마치 원래 자기 자리인냥
자리를 잡는다. 처음엔 그렇게 의자를 차지하고 있다가도 작은마왕이나 내가 의자에 앉는 시늉을 하면
얼른 내려가거나 뭐라고 야옹~거리며 (고양이 말로 투덜거린거겠지?) 내려가곤 했다.
그런데 이젠 의자에 앉으려고 하면 매우 귀찮고 못마땅한 듯한 소리를 낸다.
그 소리가 마치 "엉덩이를 치우거랏-"으로 들린다. ㅡㅡ;;
어느날 반야가 보이지 않아 찾아보았더니 의자에서 잠들어 있었다.
카메라를 찾고 사진 찍을 위치를 잡느라 부시럭 거렸더니 눈을 떴다.
고개를 누인 반야 얼굴에 잠이 가득하고 잠을 깨서 좀 짜증이 난 것 같다.
눈을 떴다 감았다를 반복하던 반야, 그래도 일어나 돌아다닐 생각은 없었나보다.
잠에 취해서...
사진찍는 내가 귀찮았는지 몸을 말고 눈을 가려버린다.
한동안 그런 반야를 바라보고만 있었더니 조용한 이유가 뭔지 궁금해진 반야, 살짝 눈을 떴다.
어여, 자. 방해해서 미안하다.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