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왕과 행복이네

반야의 1안타 2홈런

MissJaneMarple 2011. 7. 14. 23:09

 

작은마왕은 책정리와 옷정리를 함께 했는데 비가 그치면 의류수거함에 넣어달라고

내 방 한쪽에 쌓아놓았다. (그걸 자기가 버리면 되지...쯧...)

어제 밤에 그 옷을 쇼핑백에 넣어 두어야겠다 싶어서 정리를 하려고 보니, 헉-

반야가 오줌을 싼 것이다. 홈런 하나!

반야 오줌이 잔뜩 묻은 옷 하나를 검정비닐 봉지에 넣어두고 반야의 오줌은 일단 휴지로,

그 다음엔 물티슈로 닦아내었다. 탈취제를 잔뜩 뿌린 후 잠시 그냥 두었다.

이런 일들을 하고 있는 중간 반야는 내가 뭐하는지 보러 왔다가 검정비닐 봉지 냄새를 맡아보더니

줄행랑을 쳤다. 그리고 내내 방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

 

 

노란 부분이 반야의 오줌이 있던 곳이다. 탈취제를 닦아낸 흔적이 남아 있다.

 

 

침대에 앉아 잠시 쉬고 있으려니 반야가 들어와 냄새를 맡는다.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알고 있기에 굉장히 조심스런 발걸음이었다.

 

 

안쪽으로 들어가 킁킁 거리던 녀석은 내가 좀더 가까이 가서 찍으려고 걸음을 옮기는 순간 휙- 몸을 돌려나왔다. 혼자 놀란거다.

 

 

그러더니 나를 한번 보고 괜히 상자에 얼굴을 벅벅- 문지른다.

나는 침대에 누웠고 반야는 침대에 올라오지 않고 잠시 밑에 있더니 밖으로 나갔는데 사료먹는 소리가 들렸다. 입맛을 다시며 들어온 반야는 침대 머리장에 올라가 그루밍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불길하게 들려오는 꿀럭꿀럭..하는 소리.

후다닥 고개를 들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반야가 침대 머리장과 베개에 사료를 토해 놓았다. 안타 하나!

 

 

얼굴에 쏟아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얼른 뒷처리를 했다.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 반야는 그게 혼날 일이라고 여겼는지 또 줄행랑.

도망간 반야를 보니 내가 어찌 했기에 반야의 반응이 저런지..싶었다.

모질게 한 것 같지 않은데....

베개닛은 접어서 일단 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보라돌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상자 안에서 잠들어 있고.

 

 

이 노란 방석은 보라돌이 전용이다. 반야도 이 자리엔 거의 가지 않고 행복이도 마찬가지.

 

 

그런데 오늘 반야는 여기에도 오줌을 싸 놓았다. 홈런 둘!

결국 방석은 한켠으로 치워지고 탈취제를 뿌리고, 탈취제가 어느 정도 마른 다음 헌 옷을 깔아주었다.

보라돌이는 노란 방석이 치워진 이 자리에 오질 않고 있다.

합성솜이니까 방석 속을 빨아도 되나? 계속 이 생각이다. 

보라돌이가 사용하던 연두색 방석에도 반야가 일을 저질러서 그걸 깔아줄 수도 없는데.....